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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성북아트위크

제1회 2026 성북아트위크는 성북에 남아 있는 역사문화유산과 예술가 공간이 지닌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이를 보존하여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해 마련한 지역 기반 예술 프로젝트이다. 성북은 수많은 근현대 미술가와 문인, 음악가, 건축가들이 정착해 창작과 교류를 이어온 지역이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서울의 인구가 늘고 도시가 확장되던 시기에 이태준과 한용운, 김용준 등이 도성 밖 성북동에 거처를 마련하면서 이곳은 문인과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터전이 되었다. 이들이 생활하고 작업했던 집과 작업실은 개인의 삶과 예술을 넘어 성북의 역사와 문화예술을 증언하는 중요한 지역 자산으로 남아 있다. 성북아트위크는 각 공간에 담긴 기억을 오늘의 관점에서 다시 살피고, 그 안에 축적된 이야기와 의미가 현재의 삶과 예술 속에서 이어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올해의 주제인 「집: 이어진 숨결」에서 ‘집’은 예술가가 생활하고 창작했던 공간뿐 아니라 성북의 역사와 삶의 흔적을 간직한 문화유산과 역사적 장소까지 포괄한다. 예술가들은 성북에 머물며 삶과 작업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이 지역에 대한 깊은 애착, 즉 ‘장소애(Topophilia)1)’를 쌓아왔다. 그들이 보낸 시간과 맺은 관계는 성북 곳곳에 예술적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어진 숨결’은 이러한 삶과 예술의 흐름이 오늘의 예술과 사람을 통해 새롭게 해석되고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 과정을 뜻한다. 현재까지 보존된 공간을 비롯해 사라진 장소 또한 기록과 기억을 통해 성북의 문화예술사 안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성북아트위크는 역사문화공간과 문화예술공간, 예술가와 시민을 하나로 연결해 성북 전역을 하나의 뮤지엄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관람객은 익숙한 장소에서 동시대 예술을 만나며 그곳에 축적된 시간과 이야기를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가 무엇을 지키며 다음 세대와 나눌 것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동시에 지역 미술관·박물관과 갤러리, 문화예술공간이 참여하는 네트워크 협력전시를 통해 각 공간의 활동과 자원을 연결하고, 지역의 예술 주체 간 교류와 협력의 기반을 넓혀간다. 앞으로 성북아트위크는 역사적인 장소와 예술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주체들과 연대하며, 지속 가능한 지역 예술생태계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 1)장소애(Topophilia)는 인문지리학자 이-푸 투안(Yi-Fu Tuan)이 체계화한 개념으로, 사람과 장소 또는 환경 사이의 정서적 유대를 뜻한다. 이-푸 투안, 『토포필리아: 환경 지각, 태도, 가치의 연구』, 이옥진 옮김(서울: 에코리브르, 2011),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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